엔티제ENTJ/ 별안간 옥댄버가 내 귀를 관통했다. 뮤지컬 <레베카>

2020. 2. 7. 01:072020/완료

반응형

상경 전부터 알아주는 집순이였던 나..

서울 올라온다고 사람이 달라지진 않더라고여

고향 친구들이 서울에 놀러왔을 때 대학로에서 본 <블랙 메리 포핀스>가 전부..ㅁ7ㅁ8

요즘 애들은 ㅁ7ㅁ8 모른다면서?

머.. 내가 언제까지 최신일 순 없지..

 

암튼 여러 이유로 영화 외에 문화생활이랑은 담쌓고 지냈기에

더군다나 책을 읽어도 문학이랑은 별로 안 친하고, 영화도 가족영화 / 감동 / 멜로는 기피하는 편이라

(TMI: 과몰입 허벌 눈물샘이라 뭐 하나 볼 때마다 우는 내가 너무 길티

+ 여운에서 못빠져나와서 감정소모하는 게 싫음)

그냥 '나 뮤지컬 보고 싶은데 돈 / 시간이 없어 ㅠㅠ' 수준도 아니고..

애초에 보러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안 하고 살았다.

 

여느날과 다름 없이 월루중에,

'들어가는 뮤지컬마다 매진시키는 배우'라는 뉘앙스의 글로 옥주현배우를 소개하는 걸 보게 되었다.

사람이 참 이상한게 구하기 힘든 티켓이라고 하니까 구하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우선 티켓부터 구해서 결제!

개연성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실화입니다.

 

암튼 어떻게 한 자리를 구하고 결제도 했는데

그제서야 이걸 보러갈까...? 재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보러가려면 본가에서 하루 일찍 올라와야하는데.. 그럴 가치가 있을까?

몇 날 며칠 소득 없는 고민을 하다 유투브에서 옥 댄버 영상을 봤다.

(https://youtu.be/dIFRonefRms)

 

가야지.

 

충무아트센터. 다들 왼 쪽에 있는 포토존? 앞에서 사진 찍으려고 줄 서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다들 마스크를 쓰셔서 모자이크가 필요없군

아니 이거 아이폰 고질병인지 왤케 조명이 번져유,,? 밤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구만?

여튼 나는 뮤지컬 뉴비라 몇 분 전에 가야하는지 감이 안잡혀서 삼십 분 전에 도착했다.

 

실내로 들어가서 공연장 입구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자 마자 포토존이 또 하나.

티켓 찾는 줄인 줄 알고 잠깐 뒤에 섰다.ㅎ

친구끼리 오신 중년 여성분들도 제법 보여서 놀랐다.

나도 엄마 서울 올라오셨을 때 이런 데 좀 같이 갈 걸..요즘 갱년기오신 울 엄마 내 눈물버튼인디..

힘들다고 집에 누워있기만 했던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반성타임 가지고

티켓 찾아서 입장.

 

극장 자체가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해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착용했다.

내 양옆앞뒤로도 다 마스크 끼고 계셔서 그렇게 신경쓰이진 않았다.

 

1층 15열에서 줌 없이 찍은 모습. 커튼콜 포함 모든 공연은 촬영 불가라 쉬는시간 빼고는 전원을 끄고 있었다.

망원경 없이도 배우들 표정까지 잘 보였당.

그런데 라섹을 받아서 그런건가.. 원래 조명이 이렇게 눈이 부신가요..?

자세히 보고싶은데 눈이부셔서 눈이 시려오려고 하고..

조명이 강해서 그런건지 내가 라섹을 해서 그런건지 그러니 담에는 앞에서 봐야겠다^^

 

당일 적었던 일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처음에는 민경아 배우님의 목소리가

진짜 디즈니 공주같은.. 청량청량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 증말 요정이야머야ㅜㅜ

드 윈터 부인 맞이할 준비 하면서 뽀짝뽀짝 일하는 집안 식구들  보고있는데

별안간 내 귀를 관통하는 옥댄버의 성량

 

그냥 등장과 함께 귀를 뚫고 지나간다. 마이크 필요없을 듯

^-^ 하면서 보고 있다가 갑자기 헉 소리 나오게 만듬

와... 다들 옥주현옥주현 한다더니; 티켓파워 1위라더니;

옥주현옥주현 티켓파워 1위

 

내가 댄버스야. 하고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 같음

존재감을 뇌에다 때려 붓는 것 같았다.

핳..제발 보세요 ㅠ

레베카 사자후에 심장 멎음.

 

반호퍼 부인 역을 맡으신 최혁주 배우님이랑 베아트리체 역의 류수화 배우님

두분 다 등장부터 웃게만드는 매력

'나는 아메리칸 우먼'이랑 '여자들만의 힘' 넘버 넘 좋았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적지 않겠읍니다..

혹싀 저같은 과몰입 허벌눈물샘이 계시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전해드리며..

뮤지컬 <레베카> 적극 추천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