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티제ENTJ/ 독서노트를 풍족하게 만드는 책 <웃는남자>
TVN <책 읽어드립니다.> 에서 문가영씨의 독서노트를 보고
너무 멋있어서 나도 따라 만들었다.
문가영씨 독서력의 발끝만치도 따라가지 못하는 터라
아직은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베끼면서
가끔 떠오를 때만 내 생각을 기록하는 중이다.
보통 200페이지 내외의 책을 한 권 읽고 나면 독서노트 1페이지 정도가 채워지는데,
<웃는남자> 1편을 다 읽기도 전에 벌써 한 페이지를 넘어갔다.
지금은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책을 읽던 중에 조커의 모티브로 <웃는 남자>가 소개되어 알게되었고,
그 자리에서 알라딘에 검색했더니 전자책이 3권 합본 단돈 2,200원..
결제!
책에 이런 수식어를 붙이기 좀 그렇지만 가성비 갑 아닌가요
사실 처음 펼쳤을때 긴 문단의 압박... 페이지 가득 채워진 문장의 압박...
그리고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
솔직히 그간 300페이지가 넘지 않는 책 위주로만 읽어 온 터라
대충 보다가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책을 좀 읽었으니 다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믿음과 오기로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친구 기다리면서 읽다가
너무 내 마음에 들어온 문장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은 나무라지 않는 법이다.'
뼈에 새기고 인생교훈으로 삼고 살아가는 중
'모든 것을 가볍게 스치기만 한 결과,
아무런 성과물도 남지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도
이렇게 중간중간 나를 찌르는 문장들 때문에
계속 읽게된다.
읽었던 문장을 다시 읽어보고 곱씹게 되는 책.
초반에는 콤프라치코스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나중에는 스토리 진행 때문에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다.
증말.. 요즘 말로 떡밥을..야무지게 회수한다.
이런 소설이 있으니 잘 짜여진 이야기라는 말이 나오는 구나.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소설은 이유가 있구나 하고 수긍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특히나 마지막 챕터는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연상하게 했음.
마음에 남는 구절이 하나만 있어도 좋은 책이라는데, 이 책은 구석구석 눈길을 끄는 문장으로 가득했다.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기에는 왠지 나만 이제서야 읽었을 것 같아 부끄러워짐.
뭔가 독후감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니 좀더 나의 생각이라던가.. 주장이라던가..
읽고 느낀 점을 더 길고 인상깊게 써야할 것만 같은데
이렇게 내 생각을 글로 쓴 게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알맹이도 영양가도 없군
우선은 이렇게 마무리해야겠다.
부족하게나마 계속 쓰다보면 발전이 찾아오겠지